제가 예전에 7여년 정도 재즈를 공부했을 때는 그저 음악을 좀더 잘하고 싶은 마음만 앞서고 있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해서 시작했고, 잘해보고 싶어서 시작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나에게 일로 다가오면서는 음악이 즐겁지도, 기쁘지도 않고 스트레스받는 일만 가득했습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의식에서 좌절감도 많이 느끼면서, 한없이 작아지는 느낌도 가진 적도 있었구요.
그러다 보니 음악을 즐길 여유가 없었던 것이 그 당시 현실이었습니다.
음악의 길을 멈춘지 어언 5년정도 되어가는 이 시점에 이제는 음악이 일이 아닌 다시 나의 삶의 활력소로 다가오기 시작하네요!!
그러면서 재즈를 배운 가닥은 있는지, 예전과는 다른 그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결혼도 하고, 삶에 찌들어 살기도 하고, 아이도 생기고, 가장으로서 가져야 할 책임감이 어느 순간 나의 어깨에 매달리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그러면서 느끼는 것은 "재즈는 인생이다" 입니다.
재즈를 듣고 있노라면 이제는 그 속에 담겨진 인생이 보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연주자들의 삶!! 음악속에 녹아져 있는 인생의 깊이!! 음악으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려 했던 뮤지션들!! 때로는 천재성을 가지는 연주자였지만, 현실에서는 다른 이들에게 이용당하며, 인생의 쓴잔을 마실 수 밖에 없던 음악인들의 삶!!
아니, 재즈 속에는 우리의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기에 들으면 들을 수록 빠져들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는 건 당연한 것이 아닐까요??
앞으로 제가 느낀 '재즈는 인생이다'라는 모토로 글을 좀 써볼려고 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오늘은 왜 재즈는 인생이다라는 모토를 느꼈는가 하는 것입니다.
재즈는 많은 사람들이 정해진 룰이 없다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재즈는 형식이 정확하게 갖추어진 음악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블루스의 경우에도 12마디 형식으로 코드 진행도 비교적 정해져 있습니다.
1도 -4도-1도-4도-1도-5도-4도-1도로 말입니다.
많은 스텐다드 재즈의 경우는 16마디 내지는 32마디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우리 인생도 어찌보면 대부분이 정해진 형식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각자에게 처해진 상황과 환경은 다르고, 조건들이 좀 다를 뿐이지 사실 사람이면 느끼는 감정과 삶에서의 무게감과 인생여정은 대부분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즈는 정해진 형식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 가운데서 각자 연주자들이 가지는 연주테크닉은 천차만별입니다. 사람에게는 고유의 성격과 성품, 그리고 지문처럼 그 사람만이 가지는 색깔이 있는 것처럼 연주자들에게도 그사람이 가지는 연주 색깔이 분명합니다. 재즈는 기본적인 악보는 공통적으로 같을 수 있지만,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연주자들의 역량과 소양이기 때문입니다. 클래식과 다른 것은 Top Class인 몇명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인 마인드가 작곡가의 의도대로 연주하는 것이 클래식의 목표라면 재즈는 자신의 색깔로 그 음악을 해석해 내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인생도 사람마다 비슷한 인생의 여정을 걷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각자의 색깔과 자신만의 인생의 길을 걷는 것처럼 말입니다. 문제에는 정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어느 인생이 잘 살았다고 하는 정답이 없습니다. 그 인생을 사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행복하면 행복한 인생이고, 불행하다고 하면 불행한 인생이 되는 것이니깐요. 그것은 돈이 많고 적고의 문제도 아니고, 성공했냐 아니냐도 아니고, 권력이 있냐 없냐의 문제도 아닌 것입니다.
재즈에도 정답이 없습니다. 연주하는 사람이 좋게 느끼느냐 아니냐, 듣는 사람이 좋냐 안좋냐가 바로 정답입니다. 그러니 같은 곡도 수많은 다양한 버전들이 존재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비슷한 형식을 가진 곡이지만, 연주자마다 자신의 색깔이 묻어나는 개성이 있는 재즈인 것 처럼 우리 인생도 비슷한 여정의 길을 걷지만 각자의 색깔과 개성이 있는 것처럼...
재즈라는 곡에 정답이 없는 것처럼, 인생에도 정답이 없는 것처럼...
그렇기에 '재즈는 인생'입니다.
그런 재즈를 사랑하고 내 인생을 사랑하는 것!!
저에게 있어서 재즈를 듣고, 연주하며 행복을 느끼고, 재즈처럼 내 인생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이 바로 내 인생을 사랑하는 첫 걸음이 아닐까요??
'Jazz 관련 > Jazz & Lif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즈는 인생이다 - 3 (0) | 2015.01.26 |
---|---|
재즈는 인생이다 - 2 (0) | 2015.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