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는 인생이다' 를 모토로 세번째 이야기를 진행해 보려고 합니다.
재즈를 듣다보면, 왠지 칵테일바, 호프집, 재즈바 같은데서 담배연기가 자욱한 조그만한 공간에서 옹기종기 모여 연주를 듣는 모습을 상상하게 됩니다.
그도 그럴것이 재즈는 왠지 끈적끈적한 느낌을 받습니다.
보통 우리는 코드를 화음이라고 부르는데, 이 코드가 보통 3화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3화음은 밝은 메이저 느낌과 어두운 마이너 느낌 정도로 구분지을 수 있습니다.
메이저 코드에서 더 확장된 어그먼트(Augment)코드와 마이너에서 더 확장된 디미니쉬(Diminish)코드들도 있기는 하지만요.
대체로 이 3화음 동요내지는 클래식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드입니다. 깔끔하기도 하고, 분명한 색깔을 가지기 때문에 많이 사용됩니다.
그러나 재즈에서는 7화음(코드 구성음이 4개)과 텐션(Tension)들을 사용합니다. 7화음부터는 3화음의 느낌을 두개이상 가지게 됩니다. 메이저 7th 코드라 해도 근음에서 시작하는 메이저 코드의 느낌과 3th로부터 시작하는 마이너 느낌이 공존하기 때문에 코드의 색깔이 불분명해집니다.
즉, 듣는 사람의 정서적인 느낌에 따라 달라지게 들리는 묘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것이지요.
더이상 재즈에서는 분명한 색깔을 나타내지 않고 모호한 느낌으로 코드의 분위기를 구성해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재즈를 듣고 있노라면 왠지 칵테일이나 와인을 먹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3화음은 단순한 느낌과 색깔을 가지고 있기에 깔끔하고 단조로운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재즈에서 사용되는 7화음 이상은 복잡하고, 난해한 느낌을 받습니다.
우리 인생에서도 굴곡이 없는 사람은 단순합니다. 여기서 단순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에 편합니다. 딱 떨어지는 느낌이랄까??
그러나 인생의 우여곡절이 많은 사람은 복잡합니다. 여기서 복잡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이해하기에 복잡합니다. 그 사람의 행동이나 삶의 패턴을 이해하기가 좀 어려워집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딱 떨어지는 굴곡이 없는 삶을 살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연을 가지지 않은 사람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물없이 들을 수 없는 스토리를 하나 이상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저는 담배와 술을 안하지만, 재즈의 복잡하고 난해한 음악을 듣노라면, 담배연기와 술이 있는 공간을 떠올리는 이유가 이런것이 아닐까요??
재즈를 듣자면 어떨때는 감정이입이 저와는 어려워 거부반응을 보이는 곡들도 있습니다.
그 음악을 하는 사람이 제가 이해하기는 어려운 인생을 살았기 때문도 있고, 그가 가지는 음악세계가 그의 사상과 그의 가치관을 반영하니, 저와는 안 맞아 거부반응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재즈를 듣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가 우여곡절의 삶을 산다고 해도 인간에게 있어서는 희망을 꿈꾸고 싶은 것이 내재되어 있는 욕망이 아닐까요?
아니 욕망이라기 보다 유토피아를 꿈꾸고, 내일의 희망을 꿈꾸며, 그것을 현재의 삶의 어려움을 버틸수 있는 버팀목으로 삼고 싶기 때문일겁니다.
때로는 재즈가 현재의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너무 충실하다 보니 대중들에게 외면받는 경우도 있지만, 오늘 나의 감정과 인생의 무게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또한 재즈의 또다른 매력이 아닐까요?
사람은 감정이 이입되어 발산되면 그 감정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오늘 인생의 무게에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재즈의 선율에 잠시 나의 감정을 해소해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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