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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체적 조망을 위해 재즈의 발전을 10년 단위로 구분하기로 했다. 확실히 래그타임과 뉴올리언스는 20세기 초가 전성기였다. 그러나 이 두 스타일은 그 후로 현재까지도 연주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어떤 스타일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되었는가가 아니라 그 시작이 언제이며 그 생명력과 음악적 영향력의 최전성기가 언제인가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스타일이 대개 10년마다, 종종 10년 단위의 초기에 탄생했음은 사실이다.
1920년대 재즈에는 세 가지 본질적 요소가 있다. 시카고로 이행된 뉴올리언스 음악의 위대한 시기, 고전 블루스, 그리고 시카고 스타일(Chicago style).
뉴올리언스 재즈가 시카고에서 발전한 것은 일반적으로 제 1차세계대전에 미국이 개입한 것과 관계 있다. 이 관계는 약간 미심쩍어 보이기는 하지만 다른 요인들과 더불어 특정한 역할을 했다. 뉴올리언스는 군항이 되었다. 해군 장관은 스토리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군대의 사기에 위험한 것으로 보고 공식 포고령에 의해 폐쇄해버렸다.
이 포고령은 스토리빌의 여인들뿐만 아니라 많은 뮤지션들의 일자리를 박탈했다. 특히 스토리빌에는 피아니스트가 주로 고용되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그들을 '프로페서(Professor)'라고 불렀다. 그 전에도 스토리빌과 인연이 없는 수 백명의 뮤지션들은 이미 경제적 어려움을 경험했었다. 많은 이가 그곳을 떠났고 그들 대부분은 시카고로 갔다. 미시간호 옆의 '바람의 도시(Windy City)'는 많은 뉴올리언스 뮤지션들에게 이미 매력의 원천이었다. 이제 뉴올리언스 뮤지션들은 시카고로 대탈출을 시작했으며, 이것은 남에서 북으로 향하는 흑인들의 일반적 이주의 일부분이었다. 뉴올리언스 스타일이라고 하는 최초의 재즈 스타일은 사실상 1920년대의 시카고에서 전성기를 맞이했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 축음기(phonograph) 보급이 증가하면서, 가장 유명한 뉴올리언스 재즈 음반들은 시카고에서 제작되었다.
킹 올리버(King Oliver)는 시카고에서 가장 중요한 뉴올리언스 밴드의 리더였다.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이 그의 핫 파이브(Hot Five)와 핫 세븐(Hot Seven)을 결성하고, 젤리 롤 모턴이 레드 핫 페퍼스(Red Hot Peppers)를, 자니 도즈(Johnny Dodds)가 뉴올리언스 원더러스(New Orleans Wanderers)를 결성한 곳도 이 도시였다. 오늘날 뉴올리언스 스타일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은 20세기의 첫 20년간 뉴올리언스에서 연주되던, 거의 녹음도 남아 있지 않은 고풍스런 재즈가 아니라, 1920년대에 시카고에서 뉴올리언스 뮤지션들에 의해 만들어진 음악이다.
블루스 또한 1920년대 시카고가 전성기였다. 분명히 블루스는 재즈보다 오래전, 적어도 19세기 중엽부터 존재했다. 그 당시 블루스는 남부의 농촌 지역에서 불리어졌으며, 대개 안정된 재즈 비트도 없었고, 오늘날 블룻의 특성인 표준 12마디 패턴도 아니었다. 떠돌이 블루스 싱어들은 -오늘날까지도 그렇지만- 밴조 하나(또는 기타)와 전 재산이 들어 있는 보따리 하나를 둘러메고 마을에서 마을로 농장에서 농장으로 떠돌며, 오늘날 컨트리 블루스(country blues) 또는 '원초적(archic)'블루스로 알려진 '블루 노트(blue note)'(블루스 음계에서 반음내린 3도와 7도음-역주)를 활용한 노래를 불렀다.
최초의 마칭 밴드들이 뉴올리언스에서 연주하기 시작했을 때, 새로 나타난 '재즈'와 블루스 간에는 분명히 차이점이 있었다. 그러나 곧 전원 블루스(rural blues)가 재즈의 본류에 흘러들어오기 시작했고, 그 후로 재즈와 블루스 간에 상호 융합이 시작되면서 에르네스트 보네만(Ernest Borneman)의 표현대로 모든 재즈는 "단지 블루스를 유럽음악에 적용한 것이거나 그 반대의 경우일 뿐"이었다. 가장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연주를 하는 오늘날의 재즈 뮤지션조차 블루스에 빚을 지고 있다. 사실 블루스에 대한 인식은 이전의 여러 스타일에서보다 오늘날의 재즈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있다.
1920년대는 '고전(classic)'블루스의 시대였다. 베시 스미스(Bessic Smith)는 그 시대 최고의 가수였다. 블루스가 독립된 부분에서 '재즈의 구성요소'로 다루어지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블루스는 초기 재즈의 특정 스타일일 뿐만 아니라, 모든 형태의 재즈와 음악의 전체 역사에 그 자취를 남기고 있다.
뉴올리언스 출신의 위대한 재즈 연주자와 블루스 싱어에게 시카고에서의 재즈활동은 전성기의 뉴올리언스 못지 않게 활기찬 것이었다. 그 중심지는 시카고 흑인 거주지인 사우스 사이드(South Side)였는데, 옛 뉴올리언스 시대의 흥청거림은 없었으나 대도시의 활기와 함께 갈수록 인종차별 문제를 드러냈다.
사우스 사이드의 재즈 풍토에 영향을 받아, 백인 고등학생과 대학생, 아마추어와 전문 뮤지션들이 이른바 시카고 스타일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뉴올리언스 재즈의 거장들에게 몹시 감화되어서 그 스타일을 모방하려고 했다. 그들의 모방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 대신에 시카고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것을 얻었다. 거기엔 뉴올리언스 스타일의 전형인 풍부한 멜로디 라인이 많이 결여되어 있었고, 보이싱(voicing)('성부작성'이라는 뜻이며, 멜로디에 화성을 붙여서 멜로디 이외의 성부를 만드는 작곡 기법을 말하는 하모니제이션'harmonization'의 한 분야)은 대개 비슷했다. 그러나 개성은 중시되었다. 이때부터 재즈에서 솔로가 점점 더 중시되었다. 많은 시카고 스타일의 음반들이 솔로의 연속-재즈 용어로는 코러스(chorus)-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제야 일반인들에게 재즈의 화신인 색소폰이 중시되기 싲가한다. 시카고 스타일은 두번째 쿨(cool) 스타일 재즈로 생각할 수 있다.(그 첫 번째는 피아노 래그타임이다). 빅스 바이더벡(Bix Beiderbecke)이 이 스타일에서 가장 대표적이며, 그에 관한 논의는 독립된 부분에서 보다 상세히 다루어질 것이다.
출처 : 재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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